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 하늘을 날았던 Ingenuity(인제뉴어티) 헬리콥터의 핵심 주역, **Loay Elbasyouni(로아이 엘바쇼니)**가 이끄는 스타트업 **AstraQua(아스트라콰)**가 NASA로부터 127만 4,990달러(약 17억 원) 규모의 2단계(Phase II) 계약을 따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순히 로봇에게 자아 성찰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계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대처하는 이른바 ‘운영 자각(Operational Self-awareness)’ 능력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AstraSense(아스트라센스)**라 불리는 이 기술은 자동차의 단순한 ‘엔진 점검등’ 수준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단순히 고장 여부를 이분법적으로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의 노후화나 성능 저하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지금 내 상태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임무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판단하게 합니다. 비유하자면, 발목을 삐었을 때 무리하게 전력 질주를 하는 대신 조심스럽게 걷기로 결정하는 인간의 판단력을 기계에 이식하는 셈입니다. Loay Elbasyouni CEO는 이를 두고 “로봇은 단순히 완전히 망가졌을 때를 아는 것이 아니라, 언제 속도를 줄여야 할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NASA의 중소기업 혁신 연구(SBIR)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번 계약은 우선 전기 및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추진 시스템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NASA가 추진 중인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의 핵심 과제이기도 합니다. 자율주행 플라잉 택시가 현실화되려면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수준의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공중에서 부품 하나가 고장 났을 때 작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남은 자원을 지능적으로 활용해 안전하게 비행을 지속하는 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입니다. 이번 2단계 수주는 핵심 진단 능력을 입증했던 1단계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이번 연구는 자율주행 기술의 고질적인 한계인 ‘경직된 자동화’를 넘어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갖춘 적응형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은 예상치 못한 오류 하나에도 미션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AstraQua의 방식은 기계가 자신의 물리적 상태를 미세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품격 있는 성능 저하(Graceful Degradation)’를 가능케 합니다. 이는 NASA의 차세대 항공기뿐만 아니라 산업용 로봇, 장거리 드론, 그리고 미래의 행성 탐사 로버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력이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진정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