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쟁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했다면, Unitree Robotics의 이번 행보를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한 성능 개량을 넘어, 아예 ‘뇌’를 통째로 갈아 끼운 수준의 신작, Unitree H2 Plus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NVIDIA의 괴물 같은 슈퍼칩, Jetson Thor와의 결합입니다. 이를 통해 H2 Plus는 차세대 AI 기반 로봇 공학을 위한 독보적인 하이엔드 개발 플랫폼으로 거듭났습니다.
H2 Plus는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1.82m의 키에 약 70kg의 무게로 당당한 체격을 갖췄으며, 본체에만 31개의 자유도(DOF)를 구현했습니다. 다리 부분은 360 N·m, 팔 부분은 120 N·m라는 경이로운 최대 토크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진짜 백미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Dual SharpaWave 촉각 5지형 정밀 손(Tactile Five-Finger Dexterous Hands)**입니다. 양손을 합쳐 무려 44개의 자유도가 추가되면서, 로봇 전체의 자유도는 무려 75 DOF에 달하게 됩니다. 특히 각 손가락 끝에는 1,000개 이상의 촉각 픽셀이 박혀 있어, 0.005N의 미세한 압력까지 감지하는 섬세한 ‘손맛’을 구현했습니다.

이번 발표의 주인공은 단연 NVIDIA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스택입니다. 탑재된 Jetson Thor 시스템 온 모듈(SoM)은 Blackwell 아키텍처 GPU와 14코어 Arm CPU를 기반으로 2,070 TFLOPS(FP4 기준)라는 가공할 만한 AI 연산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 온보드 슈퍼컴퓨터는 범용 로봇 작업을 위한 GR00T 파운데이션 모델을 포함해 NVIDIA Isaac 플랫폼 전체를 구동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은 시뮬레이션(Isaac Sim)부터 데이터 수집(Isaac TeleOp), 그리고 학습된 정책을 로봇에 즉시 배포하는 것까지 NVIDIA의 방대한 도구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가 왜 중요한가?
가성비 좋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이름을 알렸던 Unitree가 이제 고성능 휴머노이드라는 ‘메이저 리그’로의 공격적인 확장을 선언한 셈입니다. NVIDI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 레퍼런스 디자인을 지향함으로써, Unitree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연구 준비가 끝난 완성형 플랫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계와 기업 연구소들이 복잡한 부품 통합에 수개월을 허비하는 대신, 곧바로 GR00T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고차원적인 지능 및 행동 개발에 착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H2 Plus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하는 경쟁사들을 향해, ‘개방성’과 ‘강력한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