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로봇 공학계가 시각과 보행, 그리고 대화 능력에 매몰되어 있을 때, Deep Robotics는 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매우 치명적인 감각인 ‘후각’에 주목했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교(Dresden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열린 ‘후각의 미래(Future of Smell)’ 전시회에서, 이 회사는 지능형 전자 코(e-nose)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 Lite3를 선보이며 위험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낼 ‘하이테크 수색견’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복잡한 전시 공간을 능숙하게 가로지르던 Lite3는 지정된 테스트 지점에 멈춰 서더니 마치 숨을 크게 들이쉬듯 주변 공기를 흡입했습니다. 기기에 탑재된 전자 코 시스템이 공기 중의 냄새 신호를 포착하면, AI 알고리즘이 이를 즉시 분석해 특정 화학적 서명을 식별해내는 방식입니다. 현장에 있던 독일 연구진들이 “정말 냄새를 맡는다!“며 탄성을 터뜨렸을 정도로 시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연을 통해 로봇은 단순히 ‘다리 달린 카메라’ 수준을 넘어,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감지하는 모바일 감각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민첩한 Lite3 본체에 전자 코 시스템을 통합한 것이 핵심입니다. Lite3는 최대 2시간의 구동 시간과 7.5kg의 적재 용량을 갖췄으며, 40도의 가파른 경사도 거침없이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동성 덕분에 가스 누출이나 오염원 추적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하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성과가 중요한 이유
로봇의 감각 도구 상자에 후각을 추가한 것은 ‘임바디드 AI(Embodied AI, 체화된 인공지능)’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이는 단순히 수동적인 관찰을 넘어, 주변 환경을 능동적으로 분석하는 단계로의 도약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산업 현장에 적용될 경우, 로봇은 공장 바닥을 자율적으로 순찰하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미세한 가스 누출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습니다. 긴급 구조 상황에서는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의 화학적 신호를 찾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이동성과 인공 후각의 결합은 ‘이동, 인지, 분석, 그리고 조기 경보’로 이어지는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존의 고정식 센서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경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결국,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로봇이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