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학계에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NVIDIA가 단순히 멋진 묘기나 보여주던 휴머노이드 로봇을 진짜 ‘현장’으로 내몰기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SONIC을 오픈소스로 전격 공개했습니다. NVIDIA의 연구원 Yuke Zhu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가 민첩하지만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던 기존의 “단일 집중” 방식에서 벗어나, “범용 휴머노이드가 실제로 실무에 투입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제 로봇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쇼가 아니라 진짜 ‘일’이라는 뜻입니다.
SONIC(Supersizing mOtion tracking for Natural humanoId Control)은 실시간 전신 동작 생성을 위한 ‘행동 파운데이션 모델(Behavior Foundation Model)‘입니다. 이 모델은 무려 1억 프레임 이상의 인간 동작 캡처 데이터—달리고, 뛰고, 기어다니는 700시간 이상의 방대한 분량—를 학습했습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은 지루하고 까다로운 ‘보상 설계(reward engineering)’ 과정 없이도 로봇에게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기초를 이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격 제어(teleoperation)와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모두 지원해, 단일 통합 정책으로 로봇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에 그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베타 테스터는 시스템 배포에 단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그 성능 또한 “압도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어기(controller) 튜닝에만 몇 달씩 매달려야 했던 업계 관행을 생각하면, 단 몇 시간 만에 설정을 끝냈다는 건 그야말로 혁명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위 ‘데모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실제 환경에서는 써먹기 힘든, 깨지기 쉬운 민첩성만 뽐내왔죠. NVIDIA는 강력한 범용 제어기를 오픈소스로 풀면서 휴머노이드 동작의 ‘표준’을 보편화(commoditizing)하고 있습니다. 이제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은 로봇의 걸음마를 가르치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더 높은 차원의 추론이나 복잡한 작업 수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NVIDIA의 거대 프로젝트인 Project GR00T(Generalist Robot 00 Technology)와도 궤를 같이하는 전략적 행보로, 차세대 로봇을 위한 표준 소프트웨어 및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조회수용’ 백플립의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습니다. 그 자리는 조금 지루할지 몰라도 훨씬 더 가치 있는 일, 예컨대 ‘직접 설거지를 하는’ 로봇의 시대가 채우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