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야심: ‘Optimus Academy’로 휴머노이드 군단 키운다

마치 SF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보는 듯한 소식이다. **Tesla, Inc.**의 CEO 일론 머스크가 ‘옵티머스 아카데미(Optimus Academy)’ 건설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수백만 대의 가상 로봇과 수만 대의 실제 로봇이 함께 훈련하는, 그야말로 로봇판 ‘육군사관학교’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구체적인 청사진은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 드와르케시 파텔(Dwarkesh Patel)과의 인터뷰에서 상세히 밝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프로그램조차 겪어보지 못한 휴머노이드 로봇만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바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의 부재다. 테슬라는 도로 위를 달리는 1,000만 대에 가까운 고객 차량으로부터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흡수하며 FSD를 진화시켜 왔다. 하지만 로봇은 다르다. 뒤뚱거리며 제대로 동작하지도 않는 미완성 로봇을 고객에게 팔아놓고 “데이터를 쌓아야 하니 일단 그냥 쓰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게다가 가속, 제동, 조향이라는 단순한 메커니즘에 집중하는 자동차와 달리, 휴머노이드는 50개 이상의 자유도(Degrees of Freedom)를 제어해야 한다. 최신 모델의 손에만 무려 22개의 자유도가 집약되어 있으니, 제어의 난이도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 아카데미에는 1만 대에서 3만 대 사이의 실제 옵티머스 유닛이 배치되어 현실 세계에서의 ‘셀프 플레이(self-play)‘를 반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로봇 공학계의 악명 높은 숙제인 ‘심투리얼 갭(simulation to reality gap,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리 법칙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시뮬레이션에서는 매끄럽게 돌아가던 동작이, 변수투성이인 현실 세계에서는 처참하게 실패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테슬라의 ‘옵티머스 아카데미’는 범용 로봇 개발의 최대 걸림돌인 ‘데이터 가뭄’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공격적인 해법이다. 경쟁사들이 원격 조종(teleoperation)이라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에 의존해 데이터를 찔끔찔끔 모으고 있을 때, 머스크는 수직 계열화된 ‘데이터 팩토리’를 통째로 구축하려 한다. 수만 대의 로봇 ‘학생’을 직접 투입해 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독점적인 데이터셋을 초고속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도박이 성공한다면, 테슬라는 단순히 빨래를 개는 로봇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피지컬 AI(Embodied AI)‘를 무한 복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갖게 된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경쟁에서 경쟁자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초격차’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