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X Dynamics, 휴머노이드 로봇 군단의 서막을 열다

이족 보행 로봇 하나만으로도 밤잠을 설치기에 충분했다면,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의 스타트업 LimX Dynamics가 이른바 ‘세계 최초의 확장 가능한 휴머노이드 자율 배치’ 기술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연은 화려한 SF 액션 영화보다는 마치 게임 속 유닛들이 한꺼번에 활성화되는 ‘파워업’ 화면에 가깝지만, 그 이면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바로 ‘로봇 군단’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Oli Demonstrates the World’s First Scalable Autonomous Deployment"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이 회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Oli가 대열을 맞춰 일제히 전원을 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자율 기상 시스템(Autonomous Awakened System)‘이라 명명된 이 동기화 기술은 LimX가 추구하는 ‘일상생활에서의 대규모 다중 로봇 협동 제어’의 핵심 기반을 보여줍니다. 로봇들이 그저 똑바로 일어서는 것 외에 특별한 동작을 하지는 않지만, 한 공간에 도열한 수많은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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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X Dynamics는 이전에도 강화 학습 기반의 정밀한 모션 제어 기술을 통해 Oli 로봇이 험난한 지형을 돌파하거나 건설 폐기물 위를 걷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개별 로봇의 능력을 넘어 ‘집단 배치’라는 새로운 층위로 초점을 옮겼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현재 로봇 업계가 커피를 내리거나 빨래를 개는 등 ‘단일’ 휴머노이드의 화려한 장기에 매몰되어 있는 사이, LimX Dynamics는 훨씬 더 본질적이고 까다로운 문제인 ‘확장성(Scale)‘에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수십 대의 로봇이 동시에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은 단순히 시각적인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이는 대량 생산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선언이자, 로봇 함대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구축되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것은 재능 있는 ‘개인’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거대한 ‘노동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차원의 문제입니다. Tesla, Figure, Apptronik 같은 거물들이 개별 유닛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경주하는 동안, LimX는 더 똑똑한 로봇 한 대가 아닌, 더 거대하고 조직적인 ‘팀’이 체스판의 종착지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가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물류 창고나 산업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어쩌면 조금은 소름 돋는 진보의 과정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