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무대 위로 엉금엉금 걸어 나와 CEO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던 Xiaomi의 CyberOne을 기억하시나요? 당시만 해도 전선에 발이 걸려 넘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만들던, 조금은 어설픈 첫걸음이었죠. 저희는 심지어 이 로봇을 Xiaomi CyberOne: Tesla-killer robot szelleme?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CyberOne은 조용히 ‘벌크업’을 하고 돌아온 모양입니다. 완전히 새로워진 체격은 물론, ‘땀 흘리는 손’이라는 기상천외한 무기까지 장착하고 말이죠.
농담이 아닙니다. Xiaomi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생체 모사 땀샘’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바이오닉 핸드를 공개했습니다. 액체 냉각 시스템을 통합해 로봇이 땀을 흘리게 함으로써, 고출력 모터가 과열로 뻗어버리는 일 없이 장시간 고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로봇 노동의 미래는 단순히 자동화되는 것을 넘어, 약간 ‘축축’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땀 흘리는 로봇 손의 비밀
강력하면서도 콤팩트한 로봇 손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고성능 가젯이라면 누구나 겪는 숙제, 바로 열 관리입니다. 인간 수준의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려면 손바닥 안에 100W급 고밀도 모터를 박아 넣어야 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30W의 열기는 좁은 공간에서 그야말로 ‘불지옥’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열을 식히지 못하면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스로틀링’이 발생해 비싼 고철 덩어리가 되기 십상이죠.
Xiaomi의 해법은 영리하면서도 생물학적입니다. 이들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금속 액체 냉각 채널을 손 구조 속에 직접 심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분당 0.5mL의 물을 증발시켜 10W의 냉각 성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노트북 팬이 비명을 지르며 돌아갈 때, CyberOne은 조용히 땀을 흘리며 현장의 압박을 견뎌내는 셈입니다. 덕분에 공장 라인처럼 부하가 큰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장시간 교대 근무가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한 ‘쇼’가 아닌 압도적 성능
이 ‘땀 흘리는 손’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실질적인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우선 손 전체 크기를 60%나 줄여 173cm 성인 남성의 손과 완벽한 1:1 비율을 맞췄습니다. 이는 가상 세계(Simulation)에서 학습한 데이터를 실제 환경(Real)으로 옮기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자유도(DOF)가 83%나 늘어나 인간 손의 자유도(22~27 DOF)에 턱끝까지 추격했습니다. 내구성 역시 압권입니다. 15만 회 이상의 파지 테스트를 통과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텐던 구동 방식 로봇들이 1만 회 정도에서 수명을 다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연구실용 프로토타입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을 겨냥한 ‘물건’이 나온 것이죠.
성능은 숫자로 증명됩니다. 자동차 조립 테스트에서 CyberOne은 76초라는 짧은 사이클 타임 내에 90.2%의 확률로 나사를 정확히 조였으며, 이 퍼포먼스를 3시간 이상 흐트러짐 없이 유지했습니다.
‘손맛’을 아는 로봇과 오픈소스의 통 큰 행보
이 강력한 하드웨어를 제대로 굴리기 위해 Xiaomi는 손바닥 전체에 8,200mm²에 달하는 촉각 센서를 도배했습니다. 덕분에 로봇은 자신의 팔이나 다른 물체에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손맛’만으로 작업을 완수할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감각만으로 열쇠 구멍을 찾아내는 인간의 숙련도를 닮아가는 중입니다.
로봇 커뮤니티가 환호할 만한 소식은 또 있습니다. Xiaomi가 이 기술의 핵심 소스 일부를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촉각 기반의 심투리얼(Sim-to-Real) 전송 프레임워크인 TacRefineNet과 촉각 장갑을 통해 수집한 61시간 분량의 로우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풀었습니다. 프로젝트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GitHub의 TacRefineNet.
첨단 하드웨어와 개방형 소프트웨어 전략의 결합은 Xiaomi가 더 이상 휴머노이드를 ‘장난감’으로 보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꽃이나 배달하던 어설픈 로봇은 가고, 이제 진짜 현장에 투입될 일꾼이 등장했습니다. 땀 흘리고, 느끼고, 지치지 않는 로봇 노동자의 시대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